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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한군 러 파병, 죽어서 탄로났다…"우크라 공격에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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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이 점령지를 타깃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에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로 북·러 군사 밀월의 실체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 제공에 이어 북한군 파병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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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에서 정상회담 뒤 서명한 조약을 들어 보이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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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전날(3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군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해당 미사일 공격으로 20여명이 숨졌는데, 여기에 북한군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사망자와 별개로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키이우 포스트는 덧붙였다.

러시아의 애국조직을 자칭하는 ‘크렘린 시크릿’도 비슷한 내용을 공개했다. 크렘린 시크릿은 같은 날 올린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호군인 북한군 장교단이 있던 시험장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며 “사망한 20여명 중 6명은 북한군 장교였고, 부상을 입은 북한군 3명은 모스크바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을 계기로 거론되기 시작한 북한군 파병설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해당 조약 제4조는 “북한과 러시아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면, 다른 나라가 유엔헌장 제51조와 국내법에 준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조약이 공식 비준된 것은 아니지만, 양 측이 군사동맹을 복원한 만큼 북한의 병력 파병이 공식화할 근거는 마련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무기의 경우 이미 북한은 러시아에 122㎜·152㎜ 포탄 수백만발은 물론,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인 KN-24 등 탄도미사일 등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파병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국방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 7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북한군이 파병됐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될 수 있다”며 “전투부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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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시찰할 당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무기 사진(왼쪽)과 지난 1월 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잔재의 모습(오른쪽). 군사 전문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유사한 지점이 보인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X(옛 트위터) 계정 @IntelCatalys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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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선 북한이 러시아의 거듭된 요구에 비전투 인원을 중심으로 파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수출 무기 운용을 후속 지원하는 인원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사망한 북한군을 놓고서도 수출 무기와 관련한 교육 시범을 진행하다 폭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전쟁 지역 복구를 위해 북한군 공병부대가 투입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정보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면서 북·러 양측의 군사 협력이 심화할 수 있다”며 “전투부대 파병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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