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뉴욕시장이 "데이트후 키스말라"고 한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출 규제와 상점 폐쇄에 못 만나

화상 채팅과 온라인 게임으로 데이트 대신

뉴욕=오윤희 특파원

코로나로 타격 입은 ‘시작되는 연인들’
외출 규제와 상점 폐쇄에 못 만나
화상 채팅과 온라인 게임으로 데이트 대신

미국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을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가 늘고, 필수적인 경우가 아닌 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인 교류가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 중 하나가 연인들 간의 만남이다. 이달 초 빌 더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아프면 데이트하지 마라. 상대가 아프다고 하면 데이트하러 나오지 말라고 해라. 데이트를 하고 나서 키스를 삼가는 게 현명하다”며 ‘데이트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막 사귀기 시작했거나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데이트하고 있는 단계의 커플들이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만남을 이어가지 못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리 디마쉬(33)는 최근 데이팅 앱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발견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문을 닫는 바람에 만남을 이어갈 수 없어 화상 통화로 데이트를 대신하고 있다. 소냐 에이브램스도 약 한달 전 15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됐지만, 코로나로 학교가 휴교하는 바람에 집 안에서 세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데이트는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코로나 확산은 데이트 방법까지 바꿔 놓고 있다. WSJ에 따르면, 데이팅 앱 ‘세이 알로(Say Allo)’는 상대방끼리 서로 얼굴을 보면서 화상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비디오 데이팅 서비스가 이달 초 평소 대비 350%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앱으로 만난 사람들끼리 기존 서비스보다 장시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며, ‘플렌티 오브 피쉬(Plenty of Fish)’는 실시간 화상 대화가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CNN은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외출 자제 조치로 인해 온라인 닌텐도 게임으로 데이트를 대신하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여러 규제 때문에 로맨스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윤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