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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익숙하더라”…유엔연설에서 미드 대사 표절한 아르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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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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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둘러싸고 때아닌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그가 지난달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의 일부가 미국의 정치 드라마 속 주인공 대사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4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라나시온 등은 “밀레이가 유엔에서 더 웨스트 윙 드라마 캐릭터를 따라 한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밀레이 대통령이 미국 드라마 ‘더 웨스트 윙’의 대본을 그대로 표절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드라마는 미국 대통령과 보좌관들을 소재로 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 연설 당시 “우리는 모두를 위한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 모두를 위한 종교의 자유, 교역의 자유 그리고 제한된 정부를 믿는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일은 다른 국가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민족이 경제적 억압, 경제적 종속, 종교적 광신주의 등의 형태를 취하는 폭정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근본적인 개념은 말로만이 아니라 외교적, 경제적, 물질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 대목이 드라마 시즌4 15회의 주인공 대사와 같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아르헨티나의 좌파성향 매체 ‘파히나12′(Página 12)는 “사실이 아닌 픽션(소설)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밀레이가 드라마 속 대통령 조사이어 바틀렛(마틴 신 분)의 대사를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에서 바틀렛은 자신의 참모들에게 “우리는 어디에서나 언론의 자유를 보호한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종교의 자유를 수호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학습할 자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 시대에는 한 국가에서 폭탄을 만들어 다른 나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일어난 일은 전적으로 우리의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적 억압이든 경제적 노예 제도든 종교적 광신주의든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워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가장 근본적인 개념은 우리의 지원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의 전략가인 산티아고 카푸토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바로 이 작품이며, 그는 7개에 이르는 시즌 전체를 7번도 넘게 반복해 봤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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