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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13개대 ‘고른기회전형’ 선발에 인색…“대폭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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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종 실태조사 발표



4년간 등록인원의 8.3%만 뽑아

전국 대학 평균 11.1%보다 낮아

교육계 “학생부교과전형도 확대

불평등·계층 대물림 해소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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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를 한 주요 13개 대학에서 농어촌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기회를 확대해주는 고른기회전형(기회균형전형)으로 선발한 학생이 지난 4년 동안 총 1만15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등록 인원의 8.3%에 해당하는데, 전국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선발 비중인 11.1%에 견주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고른기회전형이란, 고등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특별전형으로 입학 정원 내외로 운영할 수 있다. 농어촌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특성화고 졸업생 등이 그 대상이다.

고른기회전형 선발 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이들 대학은 2016년 2647명에서 2017년 2734명, 2018년 3002명, 2019년 3120명으로 매년 선발 인원을 늘려왔다. 다만, 전국 대학이 정원의 11.1%(올해 등록 인원 기준), 수도권 대학이 8.9%를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대학들이 특기자 전형을 축소하고,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의미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고른기회전형 확대와 더불어 학생부교과전형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고른기회전형 선발 규모를 대폭 늘려야만 교육 불평등과 계층 대물림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10개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0명(2019학년도 기준)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부교과전형 규모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부교과는 모든 학교의 내신을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기 때문에 특목고·자사고 학생에겐 불리하지만, 일반고 학생이나 지역 학생들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이라 평가받는다.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13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6곳만 운영) 합격자의 고교 유형별 비중을 보면, 일반고가 9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일반고 합격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63.8%로, 수능 전형에서는 69%로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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