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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설리 사망' 119 보고서, 소방서 직원이 SNS에 유출...경기소방본부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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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내부문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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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숨진 채 발견된 뒤 소방당국이 구급 활동을 한 ‘동향 보고서’를 소방서 직원이 SNS에 올리는 바람에 무작위로 유포된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설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설리의 사망 일시와 장소 등이 적힌 소방서 내부 문건이 나돌아 논란이 일었다. 소방당국은 자체 조사를 벌여 소방서 내부에서 동향 보고서가 공유되던 중 한 직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문건을 올리는 바람에 인터넷에 유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소방본부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119 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 유출된 데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면서 "문건 유출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 문건 삭제를 요청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보고 시스템을 점검하고 직원 보안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국민 사과문 전문

지난 10월 14일 오후 3시2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119 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느 직보다 청렴하고 공직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 유출을 엄중한 사건이라고 판단하여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향 보고를 내부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외부 소셜미디어(SNS)로 유출됐으며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0월16일 오전 각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진에게 해당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불법임을 설명하여 삭제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울러 문건을 유출한 자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사실 관계가 정확히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문책할 것입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인 보고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직원에 대한 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경기도 소방공무원 모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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