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마치고 병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신체 검증에서 배우 김부선 씨가 주장한 '이 지사의 중요 부위 큰 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부터 불거졌던 '김부선 스캔들'이라는 리스크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16일 이 지사 신체 검증을 진행한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와 함께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를 대신해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신체 검증 결과와 관련해 "참담하고 치욕스러운 일이고 지사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검증에 나섰다"며 "진실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모두 불식되기를 희망하고 언론인도 이 지사가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오후 4시 아주대병원에서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의가 참여한 가운데 7분 가량 신체 검증을 받았다. 검증이 끝난 뒤 이 지사는 정식 의사 소견서를 발부받았다. 신체 검증에는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인' 형태로 참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체 검증에 참여한 의료진은 아주대병원 소속이고 검증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언론인을 현장에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지사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신체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본인 페이스북에 '공지영·김부선 씨의 신체 특징 주장 관련 이재명 지사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체 검증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제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 씨 말을 공지영 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김부선 씨는 여러 차례 특수관계인만 알 수 있는 그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최후 순간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당장 월요일(지난 15일)이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며 정공법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부선 씨의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한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 출연해 "점은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의 핵심이 아니다"며 "이재명 지사가 고소장에도 없는 것을 셀프 검증하는 것은 수사를 물타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주인으로 지목한 이 지사 전 운전기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는 지난 14일 경찰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주는 과거 이 지사 운전기사이고 내가 이 사람과 통화해봤는데 자신이 계정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지사 카페 운영자와 전 운전기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 씨에 대한 조사를 저울질하고 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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