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文정권 맞서 싸우려면 어떤 격식·형식도 문제 돼선 안돼"
바른미래 손학규 "한국당 없어져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영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일엔 어떤 격식과 형식의 구애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양에서도 '보수 궤멸'을 이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가 실종되는 절체절명 위기 속에 보수가 분열돼서는 문재인 정권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성태 티브이' 방송도 시작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영입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조만간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발족해 현 단일 지도 체제를 최고위원 9명이 당 운영을 공동으로 맡는 집단 지도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 등이 돌아올 경우 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는 20일 지지자 50~60명과 함께 등산을 하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보수를 통합해 정권에 대한 비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최근 야권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본지 통화에서 "더 과감하게 큰 깃발 속에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통합 대상으로 꼽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국당은 수구 보수의 대표로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 통합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는 반대하지만 일부 바른정당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빅텐트'론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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