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오세훈 등산모임, 김태호도 물밑 활동… 힘 받는 '보수 빅텐트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성태 "文정권 맞서 싸우려면 어떤 격식·형식도 문제 돼선 안돼"

바른미래 손학규 "한국당 없어져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범보수 대연합이 이뤄져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등을 규합해 '보수 대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영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일엔 어떤 격식과 형식의 구애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양에서도 '보수 궤멸'을 이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가 실종되는 절체절명 위기 속에 보수가 분열돼서는 문재인 정권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성태 티브이' 방송도 시작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영입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조만간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발족해 현 단일 지도 체제를 최고위원 9명이 당 운영을 공동으로 맡는 집단 지도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 등이 돌아올 경우 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는 20일 지지자 50~60명과 함께 등산을 하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보수를 통합해 정권에 대한 비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최근 야권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본지 통화에서 "더 과감하게 큰 깃발 속에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통합 대상으로 꼽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국당은 수구 보수의 대표로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 통합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는 반대하지만 일부 바른정당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빅텐트'론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