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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일)

[살기좋은 아파트] 임대 최우수상 / LH `행정중심 복합도시 아파트건설 50주년 기념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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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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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매경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임대아파트 최우수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정중심 복합도시 2-2M2블록' 단지에 돌아갔다. 이 단지는 LH의 아파트 건설 50주년을 기념한 디자인 특화단지다. LH는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도입해 자신들이 짓던 기존 임대아파트 단지와 차별화했다.

실제로 행정중심 복합도시 2-2M2블록 단지는 22개에 이르는 다양한 주택형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정해진 주동 유형 없이 계단식 단위 가구로 개별 마당공간이 확보된 '단독형 소호주택', 풍성한 공간감을 제공하는 '복층형', 도시적인 생활양식을 위한 '루프톱형', 개인적인 휴식을 제공하는 '테라스하우스', 최상층 조망을 즐기는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유형으로 설계됐다. 또 낮게는 3층부터 높게는 29층까지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갖추고 있다. 천편일률이라고 지적받았던 '성냥갑 모양'의 LH 아파트 건설 형태를 깨뜨리려는 노력이 집약된 셈이다.

아파트 내부 설계에서도 LH의 이 같은 의도는 느껴진다. 이 단지는 벽이나 설비를 쉽게 바꿀 수 있어 거주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라멘구조(기둥과 보로 구성된 건축 형태)로 지어졌다.

또 163가구가 공급된 84㎡E 타입에는 별도 수납공간이 마련됐고, 거실 폭도 최대 5.6m에 이른다. 84㎡I 타입에는 대형 식품저장고(팬트리)가 설치됐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이라고 일률적인 설계·디자인을 적용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다양성을 강조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이 단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또 일반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공간과 휴게 공간이 장점이다. 150㎡의 작은 마당부터 2500㎡ 휴게시설을 포함하는 중정(건물 내부 중앙을 비워놓는 구조)을 갖고 있고, 단지 서남측에 대규모 통합커뮤니티센터가 위치해 있다. 또 아파트 외부와 내부 보행로를 연계시켜 사람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 차량 1365대가 들어가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지상 차량 통행을 최소화하고, 단지 곳곳에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2-2M2블록 단지는 정부청사가 모여 있는 1-5생활권, 중심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2-4생활권과 인접해 있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영업 중이다. 또 세종가구수공원과 금강, 장군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교통 여건도 좋다. KTX오송역, 청주국제공항, 정안IC, 남세종IC, 서세종IC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춰 전국 주요 도시와 2시간 내외 생활권으로 묶인다. 이중고리(2-Ring)형 교통망으로 연결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이 단지에 인접해 있어 세종시 전역으로 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BRT 정류장 옆에 광역 여성복지시설이 마련된다.

이 밖에 '세종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육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단지 인근에 새롬초와 새롬고 등 5개 학교가 들어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고, 국립세종도서관 이용도 편리하다. 이 단지는 27개동, 116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 294가구 △65㎡ 24가구 △72㎡ 64가구 △74㎡ 267가구 △79㎡ 45가구 △84㎡ 470가구 등이다. 10년 후 분양 전환되는 임대아파트로 전세 시세 이하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고 거주할 수 있어 초기 목돈 부담이 작다. 10년 후 우선 분양도 가능하다.

박상우 LH 사장
공공주택 편견깨려 설계·디자인 노력

매일경제

"이번 매경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공공주택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합니다."

제22회 매경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임대아파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박상우 사장(사진)의 소감이다.

LH의 공공임대주택은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운영 가구 수가 100만가구를 돌파했을 정도다. 하지만 박 사장은 "임대아파트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양'에서 '질'로 바뀌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사장은 LH의 새로운 주택전형을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유경제' '백년주택' '맞춤 공간' '품질 안전' '미래 주거'라는 다섯 가지의 공공주택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18개 세부 과제를 만들었다. 그 하나의 결과물이 이번 수상작인 세종시 행복도시 2-2M2블록(LH 50주년 기념단지)이라는 게 박 사장 설명이다.

그는 "공공주택도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설계업체와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설계도 예전처럼 '천편일률'이 아니라 시대상에 맞게 다양하게 변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LH가 새 설계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며 "설계공모 대전 연례화, 디자인 제약 사항 철폐, 주택 설계 진입 장벽 완화 등 다양한 협업·상생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지용 차장(팀장) / 최재원 기자 /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 손동우 기자 / 정순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추동훈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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