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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브라질 연방경찰 '테메르 부패 혐의' 보고서 대법원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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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부패 주도적 역할"…연방검찰 추가 기소 가능성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경찰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연루를 강하게 시사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연방대법원에 제출하면서 연방검찰의 테메르 추가 기소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전날 테메르 대통령이 우파 집권여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부패행위를 사실상 지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테메르 대통령과 최측근 각료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연방정부의 공금을 유용하면서 3천150만 헤알(약 114억 원)을 가로챈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에게 범죄단체 구성과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대통령은 어떠한 부패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연방검찰의 추가 기소에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메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무·노동장관과 노동계 대표를 만났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앞서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 6월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이후 9개월간 1천150만 달러를 더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연방하원은 지난달 2일 전체회의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시켰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성립하려면 전체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자노 총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오는 17일 임기를 마치기 전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수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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