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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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LG-POSCO 경영관 436호실에서 열린 ‘한국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이해’라는 주제로 고별 강연을 가졌다. 그는 이 강의를 끝으로 휴직계를 내고 고려대를 떠났다. 그는 “여러분이 내 마지막 학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될 것 같아요”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장 실장은 마지막 강의에서도 한국의 고용 시장 문제와 경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기득권 세력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타파하다 보면 여러분(같은 고학력자)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국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개혁은 꼭 추진해야 한다.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현재 한국인들의 연평균 노동 시간인 2113시간은 65년 전 미국인들의 노동시간보다 갈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 매우 작더라. 옛날에 비하면 4분의 1 정도”라며 “고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상황판을 만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챙기기) 의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앱을 만들어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며 “일반인 누구라도 대통령과 같은 정보를 볼 수 있어야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이 맡았던 강의는 원래 이날까지 장 교수가 강의하고, 다음 수업부터는 장 교수와 친분이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맡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 역시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수업을 맡지 못하게 됐다. 장 실장은 학생들에게 “나랑 김 교수를 못 보게 되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재벌 개혁을 외치던 진보적 경제학자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 한국에 돌아와 참여연대 등에서 ‘경제 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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