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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장하성 "빨갱이·좌빨로 공격받겠지만 기득권 위주 경제 꼭 타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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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24일 고별 강연에서 “사람들이 내게 빨갱이·좌빨·반기업인 등의 별칭을 붙이며 공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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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LG-POSCO 경영관 436호실에서 열린 ‘한국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이해’라는 주제로 고별 강연을 가졌다. 그는 이 강의를 끝으로 휴직계를 내고 고려대를 떠났다. 그는 “여러분이 내 마지막 학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될 것 같아요”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장 실장은 마지막 강의에서도 한국의 고용 시장 문제와 경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기득권 세력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타파하다 보면 여러분(같은 고학력자)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국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개혁은 꼭 추진해야 한다.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현재 한국인들의 연평균 노동 시간인 2113시간은 65년 전 미국인들의 노동시간보다 갈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 매우 작더라. 옛날에 비하면 4분의 1 정도”라며 “고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상황판을 만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챙기기) 의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앱을 만들어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며 “일반인 누구라도 대통령과 같은 정보를 볼 수 있어야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이 맡았던 강의는 원래 이날까지 장 교수가 강의하고, 다음 수업부터는 장 교수와 친분이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맡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 역시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수업을 맡지 못하게 됐다. 장 실장은 학생들에게 “나랑 김 교수를 못 보게 되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재벌 개혁을 외치던 진보적 경제학자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 한국에 돌아와 참여연대 등에서 ‘경제 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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