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결정 알려와…우리는 직접 가담해서 행동할 필요 없어"
"러북협력 안멈추면 우크라 방어능력 보충 필요…한국도 이문제 신경써야"
"한미동맹간 필요무기체계 교환 가능하나 우크라 상정해 결정된 바 없어"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안용수 김영신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으로부터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정보를 공유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다 미리 통보해준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통보받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제한해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를 나토와 미국 정부가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한미 동맹 간 필요한 무기 체계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 받아 투입한 것에 대응 차원으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군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더는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용으로 우선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점령해놓은 영토가 어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책 문제가 아니다.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두 달 정도 사이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며 "그런 것을 고려하며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정보를 공유하며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우리 측이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외교적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위 관계자는 "주러시아 대사관이 러시아 정부와 필요한 얘기를 수시로 하고 있고, 최근 계획했던 1.5트랙(정부+민간), 전문가들의 학술회의 등 토의가 계속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오던 러시아 에너지, 어류 등 필요한 자원 수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무역은 생각 외로 안정적으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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