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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2만4000명 사망한 수단 내전, 러시아 반대로 휴전 결의안 채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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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수단 휴전 결의안에 대해 반대 표시를 하며 손을 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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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내전을 겪는 아프리카 수단의 분쟁 양 당사자에게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안보리는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수단 휴전 결의안 채택에 대해 표결을 했지만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이사국은 모두 찬성했다.

영국과 시에라리온이 작성한 이번 결의안은 수단의 모든 전쟁 당사자들에게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휴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판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거부권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러시아의 본색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면서 “양심에 따라 러시아 대표에게 묻는다. 얼마나 더 많은 수단인들이 죽어야 하느냐”고 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수단의 비극적인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방해하고 수단인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쟁의 편에 서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 대사는 “수단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수단 정부가 져야 한다”고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러시아는 또 현재 유엔에 나와 있는 수단 정부 인사를 정식으로 인정한 뒤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논리도 펼쳤다. AP는 “2021년 수단 점령을 주도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수단에서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내전을 겪어 온 수단은 지난해 4월 수단군과 민병대(RSF) 사이의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내전 상황에 놓였다. 유엔에 따르면 이 분쟁으로 1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전국에서 2만40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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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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