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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초기기업 전문VC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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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12일,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를 스타트업생태계에 소개하는 ‘테헤란로 펀딩클럽’ 6회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과 잡플래닛 등 그동안 약 114개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의 강석흔 대표가 연사로 나서 본엔젤스의 설립 배경과 투자철학, 향후 투자계획 등을 발표했다.

2010년 3월 설립된 본엔젤스는 지금까지 약 114개의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투자한 114개의 스타트업 중 11개의 스타트업 △매드스마트(틱톡) △미투데이 △버드뷰(화해) △씽크리얼스 △엔써즈 △위트스튜디오 △윙버스 △위트스튜디오 △카닥 △캔들 △퀵켓(번개장터) 이 국내·외 IT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인수·합병되었으며, 작년 11월 캔들은 일본 게임 회사 크루즈에 인수·합병되어 초기 투자금 대비 10배 이상의 투자 성과를 내기도 했다.

파트너와 투자심사역의 상당수가 금융업계 출신인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들과 달리, 본엔젤스는 투자를 진행하는 아홉 명의 파트너 중 일곱 명이 창업자 출신의 투자자다. 선배 창업자가 투자자가 되어 후배 스타트업에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해주는 셈이다. 강 대표는 “본엔젤스는 성공적인 엑싯(인수·합병, IPO)을 거친 베테랑 선배 창업자들로 구성된 초기기업 전문 투자 벤처캐피털”이라며 “본엔젤스가 투자했던 스타트업 중 10명의 창업가는 현재 본엔젤스의 투자자와 파트너가 되어 선배 창업자가 후배 창업자를 돕는 투자 생태계의 선순환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투자를 앞둔 스타트업을 위해 좋은 투자자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강 대표는 “좋은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실질적 성과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투자집행 파트너들이 쉽게 그만두지 않고 장기적으로 근속하는 벤처캐피털”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계약에 서명하기 전 벤처캐피털의 사내 의사결정 방식을 검토하며 벤처캐피탈의 대내외 조직문화를 살펴보고, 스타트업에게 불리한 계약서 조항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은 오랜 시간을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사를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엔젤스가 생각하는 좋은 창업가의 조건으로는 근성 있는 실행력과 큰 꿈을 담을 수 있는 자질, 좋은 팀원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 등을 꼽았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사회를 본 대담시간에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본엔젤스의 투자론, 본엔젤스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한 창업가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타트업 지원은 직접 대규모 지원금을 쥐어주는 것보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강 대표는 “본엔젤스는 인수·합병에 성공한 창업가들과 대기업의 투자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 본엔젤스의 펀드에 투자해달라고 직접 설득한다“며, “이들이 스타트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 수익원 엔진으로 여기기 시작하면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지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엔젤스가 신규 투자자를 키우는 학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섯 번째로 개최된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참석자 간의 가벼운 네트워킹 행사, 본엔젤스 소개, 패널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개최된 행사에는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뿐만 아니라 여러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본엔젤스와 본엔젤스의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테헤란로 펀딩클럽’을 개최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본엔젤스는 성공한 벤처창업자가 시작해 정부지원 없이 민간 펀드를 이끌어가는 한국벤처캐피털생태계의 독보적인 존재”라며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스타트업을 발굴해 눈치 보지 않고 과감히 투자하는 본엔젤스와 같은 투자회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 손 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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