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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미 스타트업 전문가가 말하는 ‘실리콘밸리의 성공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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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무엇이 다를까?’

오늘(28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는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 창업 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7’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행사의 첫 키노트 연사로, 위블리(Weebly)의 트로이 말론(Troy Malone) 부사장과 500스타트업(500startups) 폴 유(Paul Yoo) CFO가 무대에 섰다.

트로이 말론 부사장은 이전에 에버노트의 아태 지역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90년대에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 나온 경험이 있어 한국과 미국의 양국의 문화와 창업 환경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미국의 유명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은 현재까지 1,800여 개 회사에 투자한 바 있으며, 2015년 5월에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150억 원의 김치 펀드를 조성한 일로 주목을 받았다. 매년 최대 15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피플펀드와 핀드를 포함한 29개사에 이미 투자를 진행했다.

한미 양국 스타트업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이 공유한 실리콘밸리의 강점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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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말론 위블리 부사장

[전 에버노트 아태 지역 총괄이 말하는 ‘실리콘밸리의 성공 포인트’]

JUST DO IT

실리콘밸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것(Just doing thing)이다. 구직자의 능력과 교육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력서들도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수준은 그 사람의 유일한 차별점을 이야기해주지 못한다. 내가 재직중인 위블리(Weebly)의 대표는 면접을 볼 때, 면접자에게 일 이외에 어떤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 어떤 분야라도 좋다. 그 사람이 아주 깊은 흥미를 느낀 활동이 무엇이고, 그것이 본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묻는다. 많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바로 그곳에서 아이디어가 솟아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의견이 같다면 함께할 필요가 없다

회사 내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해야 한다. 상대가 대표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나의 아버지는 ‘두 명이 항상 같은 의견을 가진다면, 둘 다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 아이디어를 교환해야 한다.

너 자신을 팔아라 (Sell your self)

한국인은 아주 겸손한 반면, 미국인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거침이 없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성취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친구인 알렉스 하(Alex Ha)는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실리콘밸리에 왔다. 그는 아직도 아주 강한 악센트를 가지고 있다. 때론 사투리 같아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자기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 성공이 회사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줬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상대방에게 잘 말한다. 즉, 자기 자신을 아주 잘 파는 사람이다. 이것은 중요한 능력이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악센트가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이 성취한 일들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마켓을 조사할 땐 보통 사람들이 있는 곳을 가라

미국 시장을 조사하기위해 실리콘밸리로 가는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진짜 시장이 있는 도시, 예를들어 몬태나나 펜실베이니아 같은 곳으로 가야한다. 나는 한국에 오면 늘 기사식당이나 지하철에서 보통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리고 원주나 속초, 포항과 같은 곳에 간다. 거기에 진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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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유 500스타트업 CFO

[500스타트업 CFO가 말하는 ‘재정적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

순이익보다 매출 증대에 집중하라

500스타트업에서는 초기 스타트업의 순이익 액수가 아니라, 매출 증가율을 보고 그 회사를 평가한다.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이익률이 아니라 해당 제품과 서비스가 정말 훌륭한지, 고객이 이들에게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지이기 때문이다. 매출은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다.

자존심 세우지 마라 (No ego)

창업자들은 대부분 많은 성취를 해온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존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때때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곤경에 처한다. 마케팅, 투자, 영업, 채용을 한 사람이 모두 다 할 수는 없다. 각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이 사실을 몰라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인색하게 굴지 마라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나치게 인색해지지는 말아야 한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파트너나 직원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당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도 계속 일하느라 연인을 만날 시간도 없다. 당신의 직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돈을 투자해라. 행복하지 않다면, 그들은 금방 떠나버리고 만다. 그게 더 큰 손실이 된다.

돈이 필요 없을 때 투자받아라

자금이 너무 갈급할 때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곧 투자 관계 안에서 그 회사의 협상력이 ‘0’이라는 것을 뜻한다. 만약 투자를 받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만한 매출이 있는 상태라면 투자 제의를 받았을 때 ‘우리는 급하지 않으니, 다른 투자사와도 이야기해 보겠다’는 식으로 투자 조건을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안 받으면 회사가 망할 지경인 상태에서는 협상력이 없다.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자금이 절박하지는 않은 시기에 여러 조건을 협상하며 투자를 받는 게 현명하다.

투자자에게 최대한 솔직해라

놀랍게도 많은 포트폴리오사가 우리에게 자금 현황을 공유하지 않는다. 창업자가 아주 게으르거나, 바쁘거나 혹은 매출이 없어 민망할 때 특히나 더 그렇다. 창업자들이 이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투자한 회사의 80%는 망한다. 그러니 오히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사가 좋은 소식을 들고 올 때 놀란다. 최대한 솔직하게 회사의 재정 상태와 매출 현황을 알려라. 이메일, 팩스 무엇으로든 좋다. 그 지표들을 가지고 앞으로의 솔루션에 대해 더 자세히 커뮤니케이션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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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새롬(sr.jung@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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