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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목)

인도 힌두 축제 40여명 압사…“넘어진 어머니 밟고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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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힌두 수행자들이 힌두 축제 ‘쿰브 멜라’ 행사 기간인 29일(현지시각)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신화 속의 사라스와티강이 만나는 곳에서 입수 의식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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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의 힌두 행사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나 40여명이 숨졌다.



사고는 29일(현지시각) 새벽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파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열린 힌두 축제 ‘쿰브 멜라’ 행사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밀고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강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밀려드는 인파에 끼어 숨을 못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가그완티 데비(40)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모두 밀고 당기기 시작했고 넘어진 사람들을 밟고 서기 시작했다”며 “우리 어머니도 넘어졌고, 시누이가 뒤이어 넘어졌다. 사람들이 어머니와 시누이를 밟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남부 인도에서 왔다는 사로자는 “경찰이 제대로 통제를 못했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타르프라데시 주총리인 요기 아디티아나트는 “일부 힌두교 신자가 인파 통제용으로 쌓아둔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으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겨레

힌두 신도들이 힌두 축제 ‘쿰브 멜라’ 행사 기간인 29일(현지시각) 갠지즈강과 야무나강, 신화 속의 사라스와티강이 만나는 곳에서 입수 의식을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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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 사고로 40명 가까이 숨졌다며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근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시신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 시신이 거의 40구 되며, 시신은 확인되는 대로 가족들에게 인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힌두 축제인 쿰브 멜라는 지난달 13일 이른바 ‘신성한’ 강인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이 만나는 곳인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렸다. 힌두 신자들은 이달 26일까지 45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물에 들어가는 의식을 한다. 이들은 이 두 강과 사라스와티강(신화 속의 강)의 합류 지점에서 입수하면 죄를 씻어내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



당국은 이번 행사에 연인원 총 4억5천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13일 행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두 주 동안 2억명이 참여했고, 그중 5700만명이 강물 입수 의식을 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인파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한 하지 순례에 지난해 180만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된다.



인도에선 과거에도 압사사고가 있었다. 2013년에도 힌두 축제에서 비슷한 압사사고가 일어나 36명이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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