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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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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허위 정보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한 데 대한 반박이다.
로이터 통신과 에에프페 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행하게도 우리가 미국 국민의 지도자로 크게 존경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의 공간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이 허위 정보를 본 적이 있다. 러시아에서 퍼뜨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만일 누가 나를 지금 당장 갈아치우고 싶다면,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발 가짜 뉴스에 현혹돼 친러시아적 언행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배제돼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3년이 지났으면 (전쟁을) 끝냈어야 했다. (전쟁을) 시작해서는 절대로 안 됐다. 협상을 해야 했다”며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묻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3년 동 이어진 러시아의 고립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지원에 대한 비용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광물자원 지분의 절반을 요구한 것에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670억달러 규모의 무기와 315억달러의 비군사 자금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5천억달러어치를 광물로 갚으라고 한 것은 “진지한 대화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 광물자원의 가치는 5조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이날 키이우에 도착했다. 사흘 일정으로 방문한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이 국가(우크라이나) 주권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어 자신의 임무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우려 사항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 루비오 (국무)장관” 등에게 전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로그 특사는 방문 기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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