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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일)

이재명 “참 안타까운 일” 권성동 “이제 속 시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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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포] 尹체포에… 與는 비판, 野는 자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 의원 총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 의원 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관련 방송 뉴스를 보고 있다./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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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침울한 분위기였다. 국민의힘은 체포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을 향해선 “불법 영장 집행이자 대통령 망신 주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새벽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공수처와 경찰을 향해 “윤 대통령을 반드시 체포하라”고 하는 등 강경 모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윤 대통령 체포 이후엔 “이제 민생에 집중할 때”라며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대부분 침묵하며 서로 목례하거나 악수만 했다. 이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사권 없는 공수처와 위법 소지가 다분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준 서울서부지법, 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비극의 3중주”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런 모습까지 연출해야 했느냐”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비상식적, 비정상적 칼춤을 보면서 국민은 충격과 분노,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수사를 위한 체포인지, 체포를 위한 체포인지, 이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묻고 싶다”며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동운 처장과 우종수 본부장을 불법 체포 감금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도 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통령 수사는 공수처가 손을 떼고, 불구속 상태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무효인 영장을 들고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꼭 그랬어야 했나”라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 시도는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우선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이제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나아갈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며 “오늘 우리가 겪는 비극의 상처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도약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6시부터 의원 총회를 소집해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생중계를 지켜봤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공수처와 경찰은 물러서지 말고 오늘 중 반드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며 “신속한 체포가 국격 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끝까지 구차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며 “제 발로 걸어 나오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3분쯤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이 집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 기류는 다소 바뀌었다. 이재명 대표는 취재진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이라며 “오늘이 우리 앞에 놓인 내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이후엔 이와 관련한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다.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도 이날 ‘경제’ ‘미래’ ‘화합’을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폭넓은 ‘민주주의 연대와 민생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재설계를 위한 새판 짜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제 둘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추스를 차례”라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신속한 특단의 경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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