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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尹대통령의 설 편지, 서신 막혀 구술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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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곁을 못지켜서 죄송”

공수처의 서신 수·발신 금지 탓에

변호인에 전달해 페이스북 올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의 편지’라는 글에서 “설 명절이 다가왔다. 을사년 새해는 작년보다 나은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아무쪼록 주변의 어려운 분들 함께 챙기시면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변호인에게 구술(口述)해 공개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20일 증거인멸 우려 등을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해 서신 수·발신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접견은 이날 낮에 이뤄졌고, 변호인단이 구치소를 나와 윤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변호인은 “앞으로도 윤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한 구술이나 서신 등의 방식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꾸준히 메시지를 내면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옥중(獄中) 정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5일 내란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체포돼 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저는 구치소에서 잘 있다”며 “많은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써 공개했다. 공수처에 체포되기 전에는 서울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면서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12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화재 피해(1월 13일)를 애도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과 23일 두 차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정에 직접 출석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자기 입장을 밝히며 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탄핵 심판 관련 서류를 검토하거나 성경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김진홍 목사가 윤 대통령에게 성경을 보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1일 탄핵 심판 재판 후 국군 서울 지구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안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라며 “겨울에 구치소에 들어가는 등 생활 환경이 바뀌다보니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가족 접견이 제한돼 수감 이후 아내 김건희 여사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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