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수지에 잠정 반덤핑관세 부과..중국기업들, PET 완제품 수출로 선회
국내 기업들 생존위기 호소..."완제품도 보호해달라"
폐플라스틱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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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산 석유수지에 대해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자 페트(PET)를 원료로 하는 식음료 컵과 용기를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이 플라스틱 완제품을 판매하는 식의 '꼼수'로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내 컵·용기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저가공세에 대비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석유수지는 페인트나 접착제 등과 같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물질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는 지난달 말 '중국산 수입 페트컵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산 페트로 만든 컵과 용기의 수입이 반년 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컴포즈커피와 메가커피가 오는 3월부터 중국산 PET 컵을 사용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출 감소가 당장 직면한 문제지만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폐업은 잠재적 불안요소다. 중국산 사용이 늘어나면 한국산 공급업체들이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은 국산보다 10~20% 저렴하다.
중국이 페트 식음료 컵과 용기 수출을 늘리는 것은 한국 정부의 '관세 장벽'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페트 플라스틱의 원료인 석유수지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저가로 밀어내기식 판매를 해왔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고충을 호소하자 지난해 말 석유수지에 최대 18.52%에 이르는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PET 식음료 컵·용기 덤핑 제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생·안전 문제 제기 등을 할 계획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중국산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공문도 발송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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