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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금)

지난해 국산 전차 사우디 1억弗 깜짝 수출…중동으로 전선 넓히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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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통계, 작년 사우디向 전차 수출 1억1573만달러

트럼프 2.0, 중동서 입지 넓혀가는 K-방산

“계엄 사태 장기화 리스크…여야 협력해야”

K2 전차 기본과정에 참가한 폴란드군 교육생이 K2 전차 운용 노하우를 교육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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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산 재래식 무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사실상 처음으로 국산 전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우선주의 안보를 강조하는 트럼프 2.0 시대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K-방산이 중동 지역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 이어 사우디에도 전차 수출하나
헤럴드경제

[자료=한국무역협회]



1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한국이 사우디에 수출한 ‘전차와 그 밖의 장갑차량(이하 전차)’ 규모는 1억1573만달러(약 1690억원)다. 이는 전년(1459만달러)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계약 규모·단가 등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사우디 전차 수출이 지난해 처음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05만달러 ▷2022년 1729만달러 등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이 전차를 수출한 사례는 폴란드가 유일하고, 사우디는 구체적으로 발표된 수출 건은 없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사우디 측 요청으로 세부 사항은 비공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전차 수출 규모를 보면 폴란드에 이어 사우디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폴란드에 수출한 전차 규모는 10억7680만달러(한화 약 1조5732억원)로, 전년 대비 195%가량 늘었다. 지난 2022년 폴란드는 한국으로부터 최대 20조원대에 달하는 무기류를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중동서 인기 높아지는 K-방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2.0 시대에서 글로벌 자주 국방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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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입지가 넓어지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 안보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권에선 국가별 자주 국방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중동은 국가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수출 주요 권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방산에 대한 중동 국가들 관심은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K2 전차 등을 투입한 육군 훈련 현장을 참관했다. 앞서 사우디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하는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천궁-II 10개 포대를 도입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이라크에 수리온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수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계엄 장기화에 뒤집힌 협상 구도…“초당적 협력해야”
한편, 한국에서 장기화하고 있는 비상계엄 사태가 중동 수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별 수주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한국 정세가 협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간 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K2 전차 수출 계약이 단적인 사례다. 현대 로템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는 2022년 8월 K2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2차 수출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연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계약은 결국 해를 넘긴 상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어 최전선이다. 즉 무기 수입에 있어서 현재 폴란드는 아쉬운 처지다. 그럼에도 계엄 사태 이후 협상 기류도 바뀌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PGZ 측에서 폴란드에서 생산할 전차 가격을 높게 제시하면서 협상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월 UAE에서는 국제방산전시회(IDEX)가 열린다. IDEX는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방산 관련 전시회 중 가장 큰 행사로, 올해는 세계 86개국 대표단이 참가한다. 전문가들은 K-방산 수출 확대 분기점에서 업체들 협상력을 뒷받침하는 정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원준 교수는 “선진국 사례를 보면 대형 무기 수출 건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해 방산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의 대통령 직무대리 상태에선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중동 국가들에 현재의 불안정한 정치적 문제를 잘 설명하고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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