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부가 조회수를 위해 가정 폭력 상황을 연기했다가 구금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방송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가정폭력 상황을 연기한 중국인 부부가 결국 구금됐다.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 경찰은 조작된 영상을 통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혐의로 남편 차이와 아내 리에게 행정 구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가 제작한 문제의 영상은 최근 현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아내 리가 남편 차이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내용으로 ‘남편에 의해 방에 갇혀 자유가 제한되고 밥도 먹지 못하는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영상에는 리가 초라한 집에 쪼그려 앉아 흐느끼는 모습, 더러운 이불을 몸에 두른 채 남편에게 먹을 것을 애원하는 모습, 아내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때리는 차이의 모습 등이 나온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은 부부의 연기였고 리가 직접 각본을 쓴 자작극이었다.
차이는 평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유명인들에게 질투심을 느꼈다며 “더 많은 팔로워와 조회수를 위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부의 계정과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최근 가짜 콘텐츠로 돈을 벌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늘자, 중국 당국은 온라인 환경 정화를 내세우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앞서 가난한 시골살이를 연기해 1000만 위안(약 19억8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여성이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 위안(약 158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엔 자신을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라고 소개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후원받던 한 남성의 거짓 사연이 탄로 나 처벌받았다. 당시 남성은 아내가 자신과 딸을 버리고 떠나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팔로워 40만여 명을 끌어모았으나, 당국 조사 결과 모두 거짓이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