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가 도랑에 빠진 러시아 탱크.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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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90M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 전차가 우크라이나군의 FPV(1인칭 시점) 드론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가 도랑에 빠져 결국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
지난 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RALee85)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은 지난 1일 포탑에 드론 방어 장비를 장착한 러시아 T-90M 전차에 드론으로 연속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계정(@Tsaplienko)에도 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플리엔코는 “153여단 병사들은 최근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노보젤리자베티브카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전차를 FPV 드론을 이용해 파괴했다”며 “탱크는 도랑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고 했다. 이 여단은 우크라이나 군대에서 가장 최근에 창설된 여단 중 하나로, 21세의 우크라이나 시인 옥사나 루바냐크가 무인 시스템 소대장을 맡고 있다고 차플리엔코는 전했다.
영상을 보면, T-90M 전차는 첫 번째 FPV 드론 공격에서 왼쪽 트랙 부분에 타격을 입었다. 포탑에 드론 방어 장비가 장착되어 있었음에도 전차의 취약 부위가 노출된 셈이다. 두 번째 드론 공격도 비슷한 지점을 타격했다. 전차는 드론 공격을 피해 계속 전진하다가 결국 깊게 패인 도랑에 빠지고 말았다. 전차에 탔던 장병들은 도랑에 빠진 전차를 포기하고 탈출해 수풀로 몸을 피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드론이 전차를 공격해 결국 전차는 파괴되는 모습이다.
T-90M은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최신형의 주력 전차다. T-90M은 125㎜의 주포를 장착했고, 외부 공격을 받으면 미리 터지면서 공격 미사일의 관통력을 약화시키는 반응 장갑(裝甲)을 장착하고 있다. 또 적 미사일의 레이저 조준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자동 방어 체계를 갖췄다. 1993년부터 배치된 T-90M 탱크는 대당 약 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에 의한 전차의 피해가 늘어나자 전차 포탑 위에 우산처럼 생긴 철제 방어 장비를 설치하고 전차를 철망으로 감싼 전차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전차나 장갑 차량에 철망처럼 생긴 방어 장비를 설치한 것을 ‘슬랫 아머’(Slat Armor)라고 한다. 슬랫 아머는 과거엔 주로 전차나 장갑차 측면에 설치됐지만 전차 상부를 공격하는 무기의 증가로 이젠 전차 상부에도 집중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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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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