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쉽고 안전하게 목공 즐긴다"…취목수 사로잡을 '느띠 목공구' 개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기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지원단예비창업패키지 지원기업 '느띠' 인터뷰
이인섭 대표 "트윈 망치, 톱가이드 등 목공구로 미국 시장 공략…제품 다양화에 주력할 것"

머니투데이

이인섭 느띠 대표./사진=이민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목공을 '쉽게·편하게·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목공' 취미가 인기다. '취목수'(취미로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칭)라는 말도 생겼다. 국내 유명 목공 커뮤니티 회원수도 2020년 29만명에서 현재 약 33만500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목공은 제2의 직업이 되기도 한다.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여러 플랫폼이 나오면서 판매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도 성장세다. Stratistics MRC에 따르면 수공구 및 목공구 세계 시장은 2023년 94억5000만달러에서 연평균 5.9%씩 성장해 2030년에는 125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타트업 느띠가 목공 작업을 쉽고 안전하게 돕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목공구 시장 진출에 나섰다.

창업자인 이인섭 대표는 늦깎이 CEO다. 20여년간 건설기계 제조회사에 근무했으나 인생 후반기에는 목수로 살아 보겠다고 결심해 직업을 바꿨다.

이 대표는 6일 "직장 다니면서 틈틈이 다녔던 목공방에서 나무가 주는 따스함과 부드러운 질감, 향기가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인생 후반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구를 만들 때 숙련도를 요하는 작업이 있고, 여러 공구를 다루면서 부상 위험도 있다"며 "숙련도를 갖추지 않아도 '쉽게',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구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인섭 대표가 트윈망치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느띠는 머리가 두 개 달린 '트윈 망치'(Twin Mallet)와 초보자도 정확한 톱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3면 고정 톱가이드'를 먼저 출시한다.

트윈 망치는 'T'자형으로 결속된 부위를 쉽게 분해하도록 돕는다. 가구의 결합 부위를 손상하지 않고 분해하는 것은 주로 힘으로 해야 하며 숙련도가 필요하지만, 이 망치를 이용하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쉽게 할 수 있다.

3면 고정 톱가이드는 목공 작업의 가장 기본인 톱질을 쉽게 해준다. 톱질은 직선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각도로 하려면 노력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 제품은 톱질을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45도 각도와 직각자 기능이 있어 가이드 선을 그을 때도 유용하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테이블 쏘'(Table Saw)의 안전공구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테이블 쏘로 인한 사고가 매년 약 3만3400건 발생하며 이 중 약 4700건이 손가락 절단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느띠는 공구 제품을 다양화해 국내외 시장 동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목공인구 600만명이 넘는 미국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를 통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판매채널도 찾기 위해 대형 목공용 공구 쇼핑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대 창업지원단은 기구 설계, 금형 제작, 지적재산권 확보, 3D 프린터 구매 등을 위한 자금 지원과 마케팅 및 판매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큰 도움을 줬다"면서 "특히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업 방향을 명확히 세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