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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중국-아프리카 밀착 우연아냐…35년째 외교장관의 첫 방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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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나미비아 등 4개국 방문 일정 시작…무역·인프라·에너지 협력 강화될 듯

머니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4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9.05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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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첨병인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올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결정, 출발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올해로 무려 35년째다. 새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밀착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6일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왕 부장이 5~11일 일주일간 아프리카를 방문키로 하고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순방에서 왕 부장은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번 순방의 목적은 지난해 중-아프리카포럼(FOCAC) 베이징 정상회의 성과를 이행하고, 중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 전반적인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쑹웨이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중국 관영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외교부장이 35년째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 35년간 국제정세는 계속해서 변화했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다양한 시련 속에서도 오랫동안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알려진 대로 중국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실상의 텃밭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5년 연속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이다. 아프리카는 또 시 주석의 핵심 대외전략인 '일대일로'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중국은 아프리카 내 33개 국가에 무관세 혜택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국 간 밀월은 양측의 절박한 사정과 맞아떨어진다. 중국으로서는 미국 등 서방의 입김이 덜 미치는 지역에 우방을 형성해야 한다. 그런 지역은 사실상 아프리카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프리카로서는 가장 시급한 현대화와 각종 인프라 개발에 중국의 돈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가 아프리카에 제대로 먹혀든 것은 이 때문이다.

왕 부장의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더욱 밀착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아프리카포럼에서 채택한 행동계획(2025~2027)이 올해 본격 시작된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 국가 일부가 반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이 쏟아붓는 위안화는 아프리카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다.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은 대외 노선이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해외 우방들에 대해 한결 우호적 태도로 일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프리카 등과 전통적 협력관계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행동계획을 통해 중국과 아프리카는 총 10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명 간 상호학습과 무역번영, 산업체인 협력, 농촌진흥 및 국민복지 등이다. 거의 사회 선진화의 전 부문이 망라돼 있다. 허웬핑 중국 사회과학원 아프리카연구소장은 "올해는 행동계획을 시작하는 첫 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핵심인 무역 외에도 인프라나 에너지 부문에서 광범위한 협력이 왕 부장의 방문을 계기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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