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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서른 생일 맞아…” 뭉칫돈 1500만원 자선냄비에 넣고 사라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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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선냄비에 찾아와 익명으로 전달한 1500만원과 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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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 30대 여성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15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하고 사라져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구세군대한본영(구세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역 내 자선냄비에 한 젊은 여성이 찾아와 5만원권 돈다발 세 뭉치와 자필로 쓴 편지 한 통을 전달했다. 구세군이 이후 확인해 보니 여성이 두고 간 기부금은 총 1500만원으로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띠지에 빳빳한 5만원권이 100장씩 3묶음이 담겨 있었다.

자필로 쓰여진 편지에는 “30살 생일을 맞이해 이렇게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난 30년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아무 자격 없는 제가 넘치도록 받아 왔다. 앞으로 남은 생은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불안하고 갈등이 많은 이 시대에 가장 힘들게 사는 이들을 먼저 보살피는 따뜻한 한국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며 “기부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구세군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편지 말미에는 ‘2024년 12월 29일 서울에서’라고 적혀 있었으며 빨간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기부자는 신원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바람을 구세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세군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식당차를 보내 유족을 위해 하루 1000명분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식당차는 오는 4일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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