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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유통 왕좌' 떠오른 편의점…국내는 좁다, 해외수출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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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작년 수출액 900만불 돌파

CU, 2023 기준 연 800만불 수출

코리아세븐, PB상품 누적 20여만박스 내보내

국내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 직접 점포를 내는 것은 물론, 자체브랜드(PB) 상품 등을 바다 건너로 내보내면서 '수출의 탑'을 쌓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수출 실적으로 900만달러(약 132억원)를 넘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GS리테일의 수출 품목은 600여종에 달하고, 수출 대상국 역시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30여개국이다. 특히 K-콘텐츠 열풍으로 넷플릭스 지식재산권(IP) 제휴 상품 10여종이 2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하며 전체 수출 실적 1위에 올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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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파크앤샵에 진출한 GS리테일X넷플릭스 IP 제휴 상품.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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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2017년 2억원의 수출 실적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0년 '300만불 수출의 탑'과 2022년 '700만불 수출의 탑' 등을 연이르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수출 900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새해에는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2023년 기준 연간 수출액이 800만달러에 달한다. CU가 수출하는 제품은 주로 PB 상품인데, 라면과 과자, 음료 등 제품이 중심이다. 수출은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주로 해외의 CU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PB 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고 CU는 강조했다.

국내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PB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여 박스 규모의 PB 과자와 김 등을 시작으로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금까지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며 누적 수출 횟수는 66회, 규모는 20여만 박스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에도 힘을 싣는 건 국내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CU에 따르면 몽골 현지 점포의 전체 상품 매출 1위 제품은 CU의 PB 제품인 'get 바닐라라떼'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매출 상위 10위 내 상품 중 3개를 get 커피가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인기를 얻었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2종(오리지널, 초코)도 수출하고 있다. GS리테일 역시 지난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달고나, 에너지드링크 등 관련 상품을 앞세워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판로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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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PB) 수출 물량. 세븐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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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뿐 아니라 해외 점포를 내는데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CU는 지난해 11월 기준 해외 시장을 모두 합쳐 총 59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몽골 432개점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147개점, 카자흐스탄 18개점 등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도 몽골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점포를 내고 있는데, 점포 수는 베트남(342개점), 몽골(267개점) 등이다.

한편,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편의점이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7.8%로 17.2%를 기록한 백화점을 앞질렀다. 편의점이 백화점 대비 높은 매출 비중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5개월 연속이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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