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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엄마 아빠 확인됐는데 아이 신원이 아직" 마지막 날까지 통곡·오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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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5명 신원 미확인·6명 장례절차

한미 합동조사단 현장 조사·당국 파편 정밀조사 병행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이 침통해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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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전원 최성국 이수민 이승현 박지현 이강 기자 =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 보낸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일년의 마지막 날조차 오열과 탄식 속에서 보내고 있다.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째가 됐음에도 5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유족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수습된 179구 중 아직까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희생자은 5명이다. 당국은 국과수에서 이들의 DNA를 정밀 재검사하고 있다.

희생자들 가운데 4명이 전날 장례절차를 밟은 가운데 이날 오후에도 추가로 2명이 검시·검안을 마치고 광주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국토부 등은 부패 방지를 위해 남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있는 안치소 냉동시설에 안치하고 있다.

◇유족들 "길어지는 수습절차에 분통"…곳곳에서는 오열·통곡

유족들은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5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족은 "엄마와 아빠 모두 확인됐는데 아이 신원이 안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유족은 "아이 이름이 앞선 미확인자 명단에서조차 누락됐다"며 "누락됐다고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공항 1~2층에 마련된 임시 쉘터에서는 떠나간 이들의 이름을 외치며 통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항 곳곳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들과 포옹하며 위로를 건네들 이들이 가득했다.

일부 유족들은 다같이 모여서서 바로 장례를 치를지, 시신이 온전한 모습이 되기를 기다릴지에 대해 결정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모 자식 간의 DNA는 금방되는데 형제나 친척의 경우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미확인된 5명은 이날 중 확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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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내부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 중인 가운데 추모 화환들이 쌓여 있다. (공동취재) 2024.12.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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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설치 지연…"올해 안에 기려야 되는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무안국제공항 내부에 마련될 예정이던 합동분향소의 운영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앞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에 피해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안치할 수 있는 합동분향소 마련을 요청했었다.

전남도는 기존 정부합동분향소와 전남도 합동분향소에 이어 무안국제공항에 합동분향소를 추가 설치해 이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부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날 오후 5시까지 분향소가 마련되지 않았다.

목포대 재학생 김우혁 씨(22)는 이날 오후에 마련될 예정이던 분향소에 방문하기 위해 국화꽃 한 다발을 들고 공항을 방문했으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는 "희생자들이 떠나간 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추모하고자 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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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연방항공청, 교통안전위원회, 보잉 등 한미합동조사 관계자들이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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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동조사단 '로컬라이저' 검증

조사당국은 여객기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여객기에 탑재된 블랙박스 자료를 추출에 나섰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블랙박스와 관련 음성기록장치는 자료추출 진행 중이며, 커넥터가 손실된 비행기록장치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지점에서 희생자 유류품 수습작업과 커넥터를 찾는 파편 정밀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TA) 소속 1명,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3명, 항공기제작사 보잉 관계자 4명 등 8명이 포함된 한미 합동조사단이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참사 규모를 키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와 기체 등을 두루 조사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부분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연달아 들이받아 폭발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무안공항의 짧은 활주로, 로컬라이저의 부적절한 위치, 재질 등으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야 하는데 높이도 약 4m에 달할뿐더러 콘크리트 벽 등이 설치되면서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다음달 3일까지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계통의 정비이력에 대한 전수조사(총 101대)를 실시한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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