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는 똥에 대해 개똥도 모른다!”
미생물학 박사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브린 넬슨이 출간한 책 'FLUSH(똥)'은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는 자원이자 가장 많이 낭비되는 똥의 과학적 가치와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똥에 대한 사회적 혐오가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문화적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하며, 똥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자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물 내림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똥이 사라지게 만드는 현대의 위생 시설은 사실 대부분 사치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변기 물이 하수구로 소용돌이치면서 빠질 때 정확하게 무엇이 빠져나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곰이나 고래 또는 새와는 달리 우리 인간은 자기 배설물을 자연 세계에서 격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은 천연자원 중 하나를 사실상 낭비한다."(29쪽)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에서 똥은 이미 귀중한 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빌 게이츠와 같은 영향력 있는 혁신가들이 물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분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혁명적인 변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한 저자는 미국과 노르웨이의 폐수처리장부터 지속가능한 유기농 농장, 전 세계 곳곳의 물 재활용 시설까지, 똥을 통한 과학 혁신의 현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모든 의심과 조롱에도 결국 똥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의학적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장내미생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의사들은 개별적인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보다는 장내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더 중점을 두는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팀과 같은 자부심에 찬 기증자들은 더 이상 익명의 그늘에 숨지 않는다. 이제 환자들은 침묵을 깨고 한순간의 은총이 어떻게 평생의 안도감을 가져다주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똥에 대해 개똥만큼도 모르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똥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안다."(147쪽)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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