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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유가족들 보상금 횡재”... ‘제주항공 참사’ 악플에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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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탑승객들의 가방과 캐리어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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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일부 네티즌들이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악성 게시물 및 댓글을 남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29일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 듯”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30일 오후 2시30분 기준 2만4000회 넘게 조회됐으며, 추천수 17개, 댓글수 362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글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악마냐” “욕도 아깝다” “인간이길 포기했네” 등 강도 높은 비판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확산하자 커뮤니티 운영진 측은 해당 글 작성자에 대해 영구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글은 본보기로 남겨 놓았다. 이 게시물에 추천을 누른 이들도 패륜적 게시물에 추천을 통해 동조한 것으로 간주하고 사이트 이용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거나, 사고가 발생한 공항이 있는 지역인 전남을 언급하며 비하하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희생자들의 존엄을 위해 관련 기사의 댓글창을 폐쇄해야 한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악성댓글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측은 제휴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일부 댓글에서 사회통념을 벗어난 글들이 작성되고 있다”고 알렸고, 다음 또한 “댓글을 모니터링하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우려사항 발생, 유가족 요청 등의 상황 시 추가 조치 검토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란에 “여객기 참사 댓글 작성 시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네이버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이나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글들은 삼가주시기 바란다. 이용자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며 당부했다.

댓글창 폐쇄와 관련해서는 “네이버는 2018년부터 언론사가 직접 해당 매체 기사의 댓글 제공 여부와 정렬 옵션, 댓글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언론사 댓글 정책 선택제’를 시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언론사마다 관련 이슈가 되는 기사들의 댓글창을 선제적으로 닫거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언론사가 직접 섹션별, 기사별로 댓글창을 닫고 있다. 이번 참사 관련 보도의 경우에도 언론사가 선제적으로 댓글을 닫을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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