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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비수도권 이미 2년 전 ‘초고령’…서울은 내년쯤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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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이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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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이 초고령사회(65살 인구 비율 20%)에 접어들었지만,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이미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가장 낮은 지역의 2배가 넘는 등 지역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행정안전부의 발표를 보면 수도권은 전체 인구(2604만6460명) 가운데 65살 이상 비중이 17.70%(461만581명), 비수도권은 전체 인구(2517만4826명)의 22.38%(563만3969명)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고령인구 비중이 수도권보다 4.68%포인트 높다. 비수도권은 2년 전인 2022년 12월 고령인구 비중이 20.24%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65살 이상 비중이 가장 높은 전남(27.18%)이 가장 낮은 세종(11.57%)의 2.3배였다. 세종 외에 아직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지역은 경기(16.55%), 울산(17.16%), 광주(17.51%), 인천(17.63%), 대전(17.98%), 제주(18.92%), 서울(19.41%)이다. 서울은 내년쯤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65살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지역은 전남을 포함해 경북(26.00%), 강원(25.33%), 전북(25.23%), 부산(23.87%), 충남(22.23%), 충북(21.92%), 경남(21.79%), 대구(20.84%)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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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의 고령인구 증가는 ‘지역소멸’과도 맞닿아 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228곳 시·군·구 가운데 20·30대 여성 인구수를 65살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 0.5에 못미치는 ‘소멸위험지역’은 130곳으로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2에 못미치는 ‘소멸고위험지역’은 57곳으로 전체의 25%였다. 이 연구위원은 “고령자는 지역에 많이 사는데 고립되고 공적서비스 접근성도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교통·돌봄 등을 지역 내에서 역내 연결성을 제도적으로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고, 복지비용을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지역 일자리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고령인구 비중 편차가 크므로 노동·복지 등 정책도 지역 맞춤형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호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안전망연구센터장은 “도시 대상 정책과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대해선 차등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홍식 인하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지역 고령자에게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권역별로 중심 지역을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거주지역 등을 점진적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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