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서울 만든다…286억 투입 보도 85㎞ 정비

정비 작업을 한 보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내년에 노후·불량 보도 85㎞를 정비하고 횡단보도 턱을 낮추는 등 보행환경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걷고 싶고,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내년 286억원을 투입해 파손된 보도블록과 10년 이상 된 노후 보도 등 약 85㎞의 보도를 정비한다.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된 ‘보도블록 전체 갈아엎기’가 아닌 꼭 필요한 부분과 대상지를 선정해 교체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보도시설물’도 손보기로 했다. 횡단보도 턱 낮춤과 끊기거나 파손된 점자블록의 정비 등이 주요 사업이다. 낙상사고 우려가 있는 미끄러운 경계석, 바닥이 평평하지 못해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보도블록 등 보도시설물도 전수 조사한다. 서울시는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횡단보도 턱 낮춤과 점자블록 정비는 1만1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하는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SB1 등급 이상)는 확대 설치한다. 에스비(SB)1 등급은 8톤 차량이 시속 55km로 15도 각도에서 충돌하는 실물평가를 통과했을 때 주어지는 등급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월9일부터 안전성은 물론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 제품을 공개 모집 중이며, 내년 4월쯤 제품이 선정되면 정비 대상지에 개선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0억원을 투입해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도 진행된다. 감성거리 5곳을 선정해 국내외 관광객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도심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내년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라며 “지역 특징을 반영한 보도공간을 조성해 ‘걷고 싶은 미래 서울’을 구상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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