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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NYT·가디언 ‘윤석열 탓 쌓이던 국민 분노, 계엄으로 폭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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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임기를 타임라인으로 짚은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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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외신들이 독선적 국정 운영으로 점철된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반 동안의 임기를 되짚었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대통령은 어떻게 국민들을 떨어져 나가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 뉴스를 보도했다. 2022년 5월 취임 이후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거두게 된 계기들을 시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외신이 한국의 정치 사안을 이 같은 인터랙티브 뉴스로 다룬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윤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운 결정적 계기는 12·3 내란사태였으나,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회 저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서두에서 ‘분노한 농가’, ‘파업에 나선 의사들’, ‘2200달러(315만원)짜리 디올백’을 차례로 언급했다. 각종 정책 실패와 김건희 여사 논란으로 무너지고 있던 윤 대통령의 상황을 상징하는 열쇠말들이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구체적으로 △10·29 이태원 참사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의대 정원 증원 △채아무개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주요 사건으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전부터 국민들은 연이은 스캔들과 인기 없는 정책적 결정으로 인해 분노하고 있었다”며 “불평등의 심화, 물가 상승, 북한의 군사 위협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의 논쟁적인 리더십은 그를 한국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도 이날 서울 주재 라파엘 라시드 기자가 쓴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단지 재앙적 오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취임 직후부터 문제가 많았던 대통령직의 정점을 찍는 사건이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권위주의 경향에 대한 경고가 일찍부터 있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연설에서 ‘자유’를 39번이나 언급했지만, 임기 내내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공격을 자행하고, 비판 보도를 한 언론사와 언론인의 집을 압수수색 하거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점이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야당 인사들도 각자의 문제가 있지만,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그 자신”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한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탄핵이 놀라운 운명의 역전”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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