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던 프랑스 하원이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의회 표결로 정부가 붕괴된 건 62년 만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또 한차례 큰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윤택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현지시간 4일, 프랑스 야권이 발의한 총리 불신임안이 의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야엘 브라운-피베 / 프랑스 국회 의장: 동의안 채택과 헌법 제50조에 따라 총리는 공화국 대통령에게 정부의 사임을 제출해야 합니다. ]
내각이 총사퇴하면서 정부 붕괴는 현실이 됐습니다.
90일 만에 물러난 바르니에 총리는 프랑스 제5공화국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의회 표결로 정부가 무너진 건 과거 드골 대통령 때 이후 62년 만입니다.
[마린 르펜 / 국민연합(극우정당) 지도자: 우리는 진실의 순간에 도달했습니다. 1962년 이후로 보지 못했던 의회의 순간이며, 단명한 정부의 종식을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
사태는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습니다.
대규모 공공 지출 감축과 증세안을 담은 정부 예산안은, 사회보장을 축소하면 안 된다는 좌파와 극우 진영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바르니에 총리는 하원 표결을 거치지 않는 단독 입법권을 발동했고, 야권은 불신임안으로 맞섰습니다.
예산안 갈등은 표면적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옵니다.
지난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제1 야당이 관례대로 총리직을 요구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범여권 출신을 총리로 임명한 게 불씨였다는 겁니다.
정부가 붕괴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기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연말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정부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는 '셧다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후임 총리를 신속히 지명하고 새로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상황은 매우 불투명해 보입니다.
월드뉴스 이윤택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정>
[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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