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여객기 블랙박스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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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해당 비행기는 예정돼 있던 항로에서 벗어나 카자흐스탄 악타우 일대에 추락해 탑승객 67명 중 38명이 숨졌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아제르바이잔도 자국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추락 초기에는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보도한 대로 새 떼 충돌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당 여객기의 꼬리 부분에 총탄 등이 관통한 듯한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는 점, 여객기가 운항 중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잠시 사라졌다는 점 등이다.
특히 정상 항로를 통해 바쿠에서 그로즈니로 가려면 북서쪽으로 육로 비행을 해야 하는데 해당 비행기는 카스피해 건너편이며 바쿠에서 북동쪽인 악타우에 추락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비행기가 정상 항로를 크게 벗어난 점이 일반적인 새 떼 충돌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가 러시아 상공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러시아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GPS 전송을 방해해 비난받은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고 러시아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여객기를 러시아의 우방인 카자흐스탄에 착륙시키려 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주요 격전지와 러시아 본토 곳곳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방공 체계가 활발하게 가동됐고, 이로 인해 민간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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