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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BBC “러시아, 北에 8개월 간 석유 100만배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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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북한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빈 유조선은 해수면 위에 높이 떠있고(위), 러시아를 떠나는 유조선은 석유를 가득 채워 선체가 낮게 떠있다(아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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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3월부터 이달 5일까지 약 8개월 동안 북한에 100만 배럴이 넘는 석유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제공해 온 무기와 병력에 대한 대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BBC는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오픈소스센터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는 올해 3월 이후 북한에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BBC가 독점 입수한 위성사진에는 12척이 넘는 북한 유조선이 지난 8개월 동안 총 43차례에 걸쳐 러시아 극동항의 유류 선적 부두에 입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상에서 촬영된 다른 사진을 보면, 이 북한 유조선들은 빈 상태로 도착했다가 거의 가득 찬 채로 떠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관측된다. 러시아로 향하는 유조선은 해수면 위로 높이 떠 있고, 러시아를 떠나는 유조선은 선체가 한층 낮게 떠 있는 모습인데, 연구팀은 북한으로 돌아가는 유조선 적재량이 90%가량 차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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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에 정박해있는 모습. /플래닛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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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센터의 최신 보고서에 기록된 첫 번째 러시아의 대북 석유 지원은 지난 3월 7일이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보낸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BBC는 짚었다. 마지막 공급 기록은 11월 5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지난 3월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석유는 100만 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오픈소스센터의 조 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생명줄(lifeline)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 또한 조용히 북한에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는 석유를 대가로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는 북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북러의 상호 의존이 “한반도, 유럽, 인도태평양의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반입되는 유류를 연간 원유 400만 배럴, 정제유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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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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