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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LA 찾은 박진영, “K팝, 아직은 미국 주류 못돼... 노이즈 만들어 관심 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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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마마 어워즈’ 첫 미국 진출

조선일보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21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CJ ENM 마마 어워즈에 앞서 기자들과 사전 간담회를 갖고 있다./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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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 솔직히 K팝은 아직 미국 시장의 주류는 아닙니다. 기존 K팝 팬층을 뛰어넘는 일반 대중에게 K팝을 어필하는 큰 숙제가 남았다고 봅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이자 원더걸스·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등 수많은 인기 K팝그룹을 키워낸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한국 시각 22일 정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CJ ENM ‘마마 어워즈’의 무대에 서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국내 음악 시상식이 미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이 시상식이 1999년 처음 시작한 후 25년 만이다. 그는 미국에서 K팝 시상식이 열리는 의미에 대해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계속해서 노이즈를 만드는 것이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K팝을 ‘변방의 문화’에서 주류로 끌어 올리는데 필수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마마 어워즈에서 유명 미국 가수 앤더슨 팩과의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진영은 2000년대부터 K팝의 미국 진출을 시도한 1세대 인물이다. 그는 “내가 시도를 할 때만 해도 미국에서 K팝을 알린다는 것은 아주 무모한 꿈(wild dream)으로 보였다”며 “그 때를 생각하면 오늘 미국에서 열리는 마마 어워즈에서 내가 무대를 서게된 사실이 몽롱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나와 비슷한 꿈을 가졌던 사람이 내 절친한 친구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라며 “20년 후 그는 (CJ ENM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스트레이키즈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의 무모한 도전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K팝이 세계 최대 음반 시장인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렇게나 많은 K팝 가수들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데도 왜 시상식이 이제서야 미국에 열리게 됐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만큼 미국 시장의 주류가 되는 것은 단순 인기로는 극복할 수 없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고, 이런 시도가 시작됐다는 점 자체가 매우 특별한 것”이라고 했다. 엔터계 관계자는 “단일 가수의 콘서트와 다르게 여러 가수와 매니저 등의 비용을 대주고, 별도로 출연료까지 제공해야해서 시상식은 결코 돈을 벌 수 없는 행사”라며 “K팝을 미국에 뿌리내리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도전인 것”이라고 했다.

K팝이 주류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전략에 대해 그는 “K팝이 이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정확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론 기존 가수들의 팬층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화된 가수를 따로 배출하여 아예 새로운 팬층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같은 가수들은 정말 훌륭하지만, 그들의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로컬화된 가수들을 따로 내놓으며 K팝의 저변을 넓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예 국적도 없고, 인간도 아닌 인공지능(AI) 버츄얼 아이돌도 하나의 방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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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라이즈'가 21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CJ ENM 마마 어워즈에 앞서 기자들과 사전 간담회를 갖고 있다./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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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전 기자 간담회에 나선 SM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는 “작년 마마에서 우리의 독기를 보여드렸다면, 올해는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국적인 멤버 앤톤은 “과거 관중으로서 미국에서 열리는 CJ ENM K콘에 참가하곤 했는데, 그 무대에 내가 서게된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마마 어워즈의 첫 미국 개최지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시어터”라며 “미국 최초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안고, 앞으로도 미국 다른 도시에서의 확장 개최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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