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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경쟁도 치열해지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높은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우려가 크다.
자율주행 규제 완화에 웃는 테슬라, 웨이모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 차량 관련 연방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인사들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규제 체제를 교통부 우선순위로 삼을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총 6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레벨 0~5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레벨 0~2단계는 시스템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라면, 레벨 3단계부터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운전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양산하는 대다수 자율주행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운행을 보조하는 레벨 2 수준이다. 레벨 4~5 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시범 운행이어도 반드시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트럼프는 반드시 운전자가 앉아야 한다는 의무를 완화하는 동시에 업체당 완전 자율주행 차량 연간 배치 한도를 2500대에서 10만대까지 확대한다.
미국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예고되면서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집중한 테슬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는 지난달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해당하는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 2026년부터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진 당일 테슬라 주가는 348.5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 외에도 자율주행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도 수혜 범위에 들었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 피닉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서비스 범위 확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웨이모의 시가총액은 약 450억달러로, 포드의 시가총액 421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도 '가세'…기술력에서 빠르게 추격
미국 시장 외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에 맞설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샤오미와 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시내의 도로도 운행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취재진을 대상으로 전기차 모델 SU7의 자율주행 시승 행사를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차장에서 주차장으로'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해당 차량은 카메라와AI 모델이 실시간으로 내리는 판단에 따라 주행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행사에서 "이 기술은 마법과도 같은 것으로 지금 주행 보조 분야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며 "테슬라가 (해당 기술을) 1월 처음으로 출시했고, 중국 기업들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로보택시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가 베이징, 선전, 우한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한에서만 약 500대를 운행 중으로, 올해 연말까지 1000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자사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반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BYD(비야디) 등 9곳의 완성차 기업이 레벨 3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하도록 허가하면서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성장 더딘 韓 시장…해외로 향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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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율주행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를 위해 지난 2월과 3월 자동차관리법, 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안이 공포됐으나 실질적인 기술 고도화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 구축된 시설들은 아직 레벨 2 이하의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시설 미비와 각종 규제에 가로막힌 사이 미국과 중국은 수천만~1억km 넘는 누적 운행 데이터를 쌓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운행 데이터는 10만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에 가로막힌 국내 완성차 업체는 해외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2026년 미국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모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 5에 적용한다.
부품사들도 자율주행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인베스터 데이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완성차 트렌드에 맞게 글로벌 업체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전동화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웨이모 이벤트는 (국내) 자율주행에 연계된 기업들에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인지(센서류), 제어(센서퓨전 및 PE시스템)와 같은 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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