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현장
내년 극장·OTT 개봉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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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즈니는 보기 드문 풍작을 맞았다. ‘인사이드 아웃2′는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고,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중국에서 깜짝 흥행하며 전 세계 매출 3억달러를 돌파했다. ‘데드풀과 울버린’ 등 연이은 성공으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지난 9월 글로벌 스튜디오 중 가장 먼저 박스오피스 매출 40억달러를 달성했고, 유니버설·워너브러더스 등 경쟁사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선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디즈니·마블·픽사 등 산하 스튜디오들의 내년 극장 개봉작과 OTT 공개 예정작을 소개하는 자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에선 2021년 개최하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행사는 APAC 12국 500여 명의 취재진과 배우·감독 등을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크리스 에번스에게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물려받은 배우 앤서니 마키(오른쪽)가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진행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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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배우 앤서니 마키의 등장이었다. 커다란 함성과 함께 무대 위에 오른 마키는 “퇴역 군인들을 상담해주는 지역사회의 리더로 시작해서, 10년간 성장해 한 나라의 리더가 된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마블에서 이런 여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의 새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선 1대 캡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은 샘 윌슨(앤서니 마키)을 주축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벤져스의 히어로 ‘팔콘’으로 사랑받아온 앤서니 마키가 최초의 흑인 캡틴 아메리카로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예고편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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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솔저’ 혈청을 맞고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스티브 로저스와 달리, 샘 윌슨은 퇴역 군인으로 평범한 인간이다. 마키는 “무력보다는 머리를 활용해서 많은 일을 해결한다. 보다 더 친구 같은 캐릭터”라고 차이점을 소개했다. “이번 영화 역시 현실적인 첩보물 느낌으로 마치 지금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마키가 꼽은 기대 포인트는 ‘블랙 팬서’의 배경이자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와칸다에서 제작한 새 수트. “와칸다 사람들이 준 첨단 수트 덕분에 훨씬 더 민첩해지고,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었죠.”
이번 작품은 해리슨 포드의 마블 데뷔작이기도 하다. 포드는 2년 전 별세한 배우 윌리엄 허트를 대신해 로스 장군 역을 맡게 됐다. 마블의 악역 캐릭터 중 하나로, 헐크의 숙적이다. 샘 윌슨이 대통령이 된 로스 장군과 다시 재회하고,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적의 사악한 음모를 파헤쳐 나간다. 예고편에선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 헐크가 등장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날개와 방패를 이용해 ‘레드 헐크’와 맞서는 시원한 비행 액션을 보여주며 돌아섰던 마블 팬들을 다시 설레게 했다.
영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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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년 3월 개봉하는 ‘백설공주’는 승승장구하던 디즈니의 위기가 될 듯하다. 하얀 피부를 가진 원작 캐릭터의 설정을 깨고 라틴계 배우 레이철 지글러를 캐스팅하면서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엔 지글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미리보기 영상에선 공주와 여왕(갈 가도트)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지며, 우리가 알던 청순한 백설공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디즈니 ‘주토피아2′와 픽사의 ‘토이스토리5′,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새로운 아바타 시리즈 ‘아바타: 불과 재’ 등 팬층이 두꺼운 시리즈의 속편들도 줄줄이 돌아온다. 이날 공개된 픽사 ‘주토피아2′의 미리보기 영상에선 토끼 경찰관 주디와 여우 닉이 도시를 뒤집어 놓은 의문의 파충류를 쫓는 모습이 공개됐다. ‘토이 스토리5′에선 버즈와 우디가 장난감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전자 기기들과 맞선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 불의 재’로 돌아온다. 세계를 떠도는 유목 부족과 화산 폭발로 문명이 파괴된 재의 부족 등 새로운 부족들이 등장한다. 루크 강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아태 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올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으며 폭넓고 깊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자산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더 매력적인 서사와 캐릭터, 더 업그레이드된 스타 파워로 이전보다 더 놀랍고 몰입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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