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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네이버, 연구개발비는 줄었다...카카오는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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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7.5% 감소
별도 기준 및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줄어
AI 힘주는 카카오, 연구개발비 20.5% 증가

머니투데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네이버(NAVER)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연구개발(R&D)비 투자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대내외 악재에도 카카오는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9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3분기까지 집행한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1조3620억원이다. 전년(1조4720억원) 대비 1100억원(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7조852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7.4%로 전년동기(20.6%)보다 3.2%포인트(p) 감소했다. 네이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25.2%) 이후 매년 1~2%p씩 줄고 있다. 네이버의 자체 연구개발비 역시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4651억원으로, 전년(4666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며 "몸집이 커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연구개발이 따라줘야 하는데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칫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매출의 20~25% 수준으로 R&D(연구개발) 투자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비용 변동은 소폭 있을 수 있다"며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 금액 자체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역대 두 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 들어 연구개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다소 대처가 늦었던 AI에 적극 대응하고,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특히 정신아 대표 선임 후 이 같은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까지 972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전년 동기(8064억원) 대비 1656억원(20.5%) 증가했다. 별도 연구개발비 역시 4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전년(13.6%) 대비 2.8%p 증가한 16.4%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내년부터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이프(if) 카카오 AI 2024'에선 AI 서비스 '카나나'도 공개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된다.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AI와 카카오톡으로 정의했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용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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