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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美 외교부는 왜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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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 Q]

조선일보

미국 행정부의 외교를 총괄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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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외교 사령탑을 맡을 차기 국무 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이 유력하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외교 담당 정부 부처는 나랏일을 두루 관장한다는 의미를 가진 국무부(國務部·Department of State)다. 왜 다른 나라들처럼 외교부나 외무부가 아니고 국무부라고 하는 걸까.

원래 국무부도 외교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란 이름을 썼다. 독립 전쟁이 끝나고 1788년 비준된 헌법에 전쟁부(현 국방부), 재무부와 함께 외교부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초 역할도 외교 정책을 전담하는 것이었는데, 이듬해 9월 의회가 조폐국 관리와 국새 보관, 인구 조사 관리 등 국내 업무를 외교부 관할로 추가해 역할이 확대됐다. 이는 건국 초기 외교부와 내무부를 따로 둘 정도로 미 행정부 업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름을 지금의 국무부로 바꿨다.

외교·내무에 걸친 전반적인 정책을 관장하던 국무부의 역할은 1800년대 들어 내무·법무·농무부 등이 내각 부처로 신설되며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금에 이르러 외교 정책만 전담하는 부서로 재편됐지만, 관행에 따라 국무부란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명칭에는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가고, 대외 정책이 미국의 핵심 사안이라는 인식도 깃들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무 장관은 다른 연방 각료들보다 막강하다.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순위도 부통령(상원 의장)과 하원 의장, 상원 의장 대행에 이은 4위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할 경우 국무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1974년 8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추문으로 사임했을 때 국무 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가 사직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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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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