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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14년 만에 내한 공연 펼친 ‘AKB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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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축제 원더리벳 페스티벌 무대

조선일보

AKB48. /원더리벳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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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KB48이무니다(입니다)!”

9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원더리벳 페스티벌 현장. 일본 걸그룹 AKB48의 한국어 외침에 대부분 남성으로 들어찬 스탠딩 객석에선 “어이! 어이!” 우렁찬 화답이 돌아왔다. AKB48의 한국 공연은 2010년 이후 14년 만. 전체 멤버 43명(13~18기) 중 18명이 내한했다. 국내 최대 J팝 페스티벌인 이날 공연엔 일본 가수 27팀이 참여했다. AKB48은 지난 4월 2005년 그룹 결성 이래 첫 한국 팬미팅도 서울에서 200명 규모로 개최했다.

공연 직후 현장에서 만난 AKB48의 4대 총감독(팀 리더) 구라노 나루미(24)는 “프로듀스48에 출연했던 전 멤버 혼다 히토미의 영향으로 한국 팬이 많아진 걸 느꼈다”고 했다. 프로듀스48은 2018년 AKB48 일본인 멤버와 한국 연습생들이 함께 경쟁을 벌인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 당시 AKB48 멤버로 출연했던 혼다 히토미와 미야와키 사쿠라는 이후 각각 K팝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르세라핌으로 재데뷔했다.

당시 프로듀스48에 참여했지만 팀에 남았던 시타오 미우(23)는 “방송 이후 K팝 그룹과 AKB48이 지닌 서로 다른 매력을 굉장히 오래 생각했다”며 “K팝 걸그룹이 하늘 위 여신과 같은 이미지라면, 우리는 하늘 아래로 내려온 천사와 같은 이미지”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한국 팬미팅 당시 제가 생일이었는데 팬들이 한국 지하철 역사에 축하 광고를 걸어줬다. 일본에는 이런 종류의 광고가 거의 없어서 정말 놀랍고 감사했다”고 했다. 함께 방송에 나갔던 치바 에리이(21)는 “방송 당시 절 응원해주겠다며 일본어를 유창해질 때까지 배운 한 한국 팬이 기억난다. 그래서 다시 한국에 온 게 더욱 기쁘다”며 “K팝 그룹 중에선 에스파의 카리나씨를 닮고 싶을 만큼 동경한다”고 했다.

AKB48은 ‘총선거’로 불리는 멤버 인기 투표 시스템으로 대규모 팬을 결집시키며 ‘헤이세이 시대 1위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그룹. 현지에선 인기 하락 위기감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난해 데뷔 초부터 고수해왔던 A·K·B팀제 활동을 폐지하고,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전용 극장을 리모델링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규 멤버의 막내 기수이자 이번 내한 공연에서 최신곡 ‘고이 츤잣타(사랑 끝나버렸어)’의 센터를 맡은 사토 아이리(20)는 “선배 기수의 곡 ‘플라잉겟’을 부를 때도 한국 관객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 그룹의 역사와 인기가 우리의 현재 매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12월 8일 AKB48의 극장 공연이 재개되는데 책임감을 갖고 뛰어보려 한다”고 했다. 리더 나루미는 “곧 데뷔 20주년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 활동을 넓혀가는 게 목표”라며 “일본에선 도쿄돔, 한국에선 팬미팅 무대에 꼭 다시 서보고 싶다”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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