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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이르면 4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근 정국에 대한 공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그간의 상황을 종합해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약 5일 만에 공식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일 장외 집회에서 윤 대통령 하야·탄핵을 주장한 야권을 규탄하는 메시지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을 야당이 폭로한 이후 장고에 들어간 한 대표는 주말간 당내 여러 중진과 의견을 나눈 뒤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중진 의원은 "시정연설이 국민과의 약속이란 의미에서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위축되기보다 의연하게 대처해야 국민 여론이 더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4일로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결국 한 대표의 문제 제기에도 윤 대통령이 불참을 확정하면서 당정이 여전히 갈등 관계라는 점만 부각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에서 연설문을 대독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최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내용이 폭로된 가운데 국정 지지율마저 10%대로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여권 전체가 위기의식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 대표를 향해선 "당내 화합과 대야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김명환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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