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방영한 영상.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옆 아이들이 그의 친자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에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아이와 함께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처음으로 그의 자녀가 공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방영된 조선중앙TV 신년 경축 공연 녹화 본에서 김여정과 함께 등장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 대해 “김여정의 가족과 관련해 결혼 여부라든지 자녀 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제 장면 자체가 가족을 행사에 동반하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이 어린아이와 등장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전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날 경축 공연에 주요 북한 고위 간부들이 부부 동반 등 가족 단위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해당 장면이 김정은과 딸 주애의 등장 직전에 나와 눈길을 끈다. 북한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부부 동반으로 리셉션장에 도착해 다과를 겸하면서 김정은을 기다리는 모습이 송출된 직후에 김여정이 어린 아이들과 걷는 장면이 아주 잠시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이로써 고위급 인사의 등장은 마무리됐고, 잠시 뒤 김정은과 주애가 리셉션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편집 순서 자체가 의전 서열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등장한 어린 아이들이 김여정의 자녀가 맞다면 주애 외에 ‘백두혈통 4대’의 존재가 추가로 파악됐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김여정의 결혼·임신·출산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국정원의 관측 등에 따르면 김여정은 최소 두 차례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다음 달(2015년 5월)쯤 출산할 것으로 추측된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이어 국정원은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참석을 위해 김여정이 방남했을 때 만삭이었고, 같은 해 출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신년 경축 행사 영상에서 다소 뜬금없이 김여정과 어린 아이들을 등장시킨 건 김정은의 독자적인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버이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후대 세습 구도를 부각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주애를 내세워 후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투영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여정이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영교·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