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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한국과 전쟁 벌어지면 러 "포스코 우선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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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0여 년 전 한국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을 상정하고 포스코(옛 포항제철)와 부산 화학공장 시설 등 핵심 민간 인프라스트럭처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훈련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3년 또는 2014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 기밀문서를 입수했으며 관련 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국·일본과 전쟁이 발생할 때 도로·교량·공장 등 160곳을 공격 목표물로 설정했다. 그중 첫 82개 목록에는 한국과 일본의 지역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해군 시설 등 군사 목표물이 적시됐다.

이와 함께 한국의 포스코와 부산 화학공장 등 민간 산업시설도 요격 대상에 올랐다. 일본은 혼슈와 규슈섬을 연결하는 간몬 터널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와 원자력발전소, 정유소 등 에너지 기반시설 13곳이 포함됐다.

공격 목표 목록은 유사시 한국과 일본의 주요 표적 대상을 러시아의 Kh-101 비핵 순항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언급됐다.

이 밖에도 해당 문서에는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과 갈등을 겪는 초기 단계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 중국 침공에 대비한 시나리오 등이 적혀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문서에는 러시아 지휘참모 교육기관인 군사종합아카데미의 휘장이 표기돼 있으며 러시아 동부 국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분쟁에 대비한 장교 훈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전쟁을 벌일 때 동부 국경이 미군 자산을 활용한 지역 동맹국 공격에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작성됐다고 FT는 분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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