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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인터뷰]카림 하비브 부사장 "타스만, 기아 특목차 개발 50년 역사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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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모터쇼서 타스만 공개 현장 인터뷰

타스만 디자인 목표는 '정직한 픽업'

강인한 인상·실용성 높은 디자인

정의선 회장, 디자인 센터에 '무한 신뢰' 보내

"픽업트럭 타스만을 통해 특수목적차를 50년 이상 개발해 온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새로 선보인 타스만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는 봉고부터 군용차까지 개발해온 긴 역사가 있다"며 "타스만은 기아 브랜드의 특징을 잘 살린 픽업 차량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50여년간 군용차 등 특수목적차량을 만들어왔다. 실용 다목적 차량인 1t 트럭 봉고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기아의 특수목적차 DNA를 계승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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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사진=기아]


이번 제다 모터쇼에서 기아는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픽업트럭 타스만에 진보적이면서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내는 편안하고 실용성을 강조하도록 꾸몄다. 적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의 브랜드 디자인 콘셉트를 진보적이면서도 단순하고 책임감있는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그는 "새로운 세그먼트(픽업트럭)에 진입하면서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정직한 픽업을 만드는 데 중요성을 뒀다"며 "이를 위해 엔진, 승객실, 적재함을 뚜렷하게 구분했다"고 말했다.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주행하는 픽업트럭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펜더(바퀴 주변을 감싸는 부품) 디자인에 힘을 줬다. 그는 "오프로드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수평적인 구조의 펜더를 적용해 바퀴 움직임에 더 많은 공간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타스만의 강인한 인상을 위해 차량 전면부의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그는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그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어찌 보면 손쉬운 방법"이라며 "그릴을 키우는 대신 우리는 차량 전면부의 볼륨감이 크게 보이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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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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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디자인팀은 탑승자의 편의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도 고려했다. 타스만에는 동급 모델 최초로 2열 좌석에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다. 등받이가 젖혀짐과 동시에 앉아있는 좌석이 6㎝가량 앞으로 당겨진다. 등받이와 좌석이 이루는 각도를 넓게 만들어 2열 탑승자도 편안하게 앉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비브 부사장은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이며 2열 시트를 뒤로 젖힐 수 있기에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게 앉아갈 수 있도록 했다"며 "뒷자리 시트를 들어올리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컨테이너 적재 공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스만 디자인에 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경영진 모두 디자인센터에 무한 신뢰를 보내주고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해 경청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고객의 입장에서 제안하기도 하지만 디자인센터가 세운 큰 기조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다(사우디)=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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