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 마러라고 체류…본관 지척
트럼프 곁에서 만찬·회의·통화 참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마러라고 내 별장인 반얀에서 체류해왔다.
마러라고 전경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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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물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는 본관과 불과 수백 피트(100피트=약 30m) 떨어져 있다. NYT는 "지척에 머무르는 것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 곁에 머무르며 중요한 자리에도 종종 끼어든다. 최근엔 우주산업 부문에서 경쟁자이자 앙숙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와의 만찬에 동석했다. 마러라고 티하우스에서 열리는 인사 회의에도 참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배석했다. 머스크 CEO의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부 고위직 후보자를 면접하는 등 정권인수팀에 참여하고 있다. 두 자녀와 유모, 머스크 CEO가 설립한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이자 그와 자녀 3명을 낳은 시본 질리스도 이곳에서 목격됐다.
머스크 CEO는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로 이사했고, 이달 25일께 마러라고를 떠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NYT는 머스크 CEO가 며칠 내 다시 마러라고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7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어디 있는가? 언제 ‘우주의 중심’ 마러라고로 오는가? 빌 게이츠는 오늘 밤 온다고 했다"며 "당신과 엑스가 그립다. 새해 전야는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머스크 CEO를 향한 메시지로 추정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가 마러라고 숙박 시설을 임대하고 있다고 주위에 자랑해왔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지불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 숙박비는 1박에 최소 2000달러(약 300만원)다. 마러라고 연회비는 100만달러(약 15억원)에 달한다.
머스크 CEO만 마러라고에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다른 측근들도 종종 머문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머스크 CEO만큼 상시 체류하는 사람은 없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 일부는 머스크 CEO가 정권 인수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쳤고, 트럼프 당선인과 지나치게 밀착했다며 개인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후엔 머스크 CEO가 지금만큼 제약 없이 물리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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