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서 7~10일 열려
158개국 4500여개 기업 참가
전년보다 29% 늘어 역대 최대
국내기업 129곳, 혁신상 수상
전체 292곳 중 44%나 차지
삼성 스크린 가전 원격 제어
LG 컨셉트차 'MX플랫폼' 전시
젠슨황 CEO 8년만에 기조연설
CES 2025 메인 이미지. 사진=CES 2025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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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6월24일 100여곳의 가전업체가 참가하고 1만7000여명이 방문한 소규모 가전 행사로 출발한 CES는 올해 명실상부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자리매김했고 그 위용을 이번에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에 따르면, 158개국의 약 4500여개 기업이 이번 CES 2025에 참가한다. 전년보다 2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우리 기업 약 600개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사전에 발표된 'CES 2025 혁신상'에선 전체 수상 기업 292개 중 우리 기업 129개가 포함돼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44%를 우리 기업이 휩쓴 것이다. 참가국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수상 기업이 가장 많다. 기업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약 24만㎡ 규모의 전시장에서 각자의 간판 기술들을 선보인다. 전시관에는 약 14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회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행사를 주관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전시의 주제를 '기술로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깊이 탐구하자'는 의미를 담은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으로 정했다. 기업들이 전시장에서 선보일 AI 관련 제품들도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은 특히 AI가 지닌 '연결성'에 집중한다. 연결성이란 기술과 인간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각종 AI 기술들이 전시장을 수놓을 채비를 마쳤다.
대표적으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해 이용자를 돕는 '에이전트', 디바이스에 AI 모델이 탑재된 '온디바이스'가 꼽힌다. 삼정KPMG는 이번 CES 2025에서 'AI 에이전트'가 주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고도화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에 AI를 접목해 이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트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와 AI의 접목도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가 결합돼 건강관리 및 편의성을 개선하는 제품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5서 선보일 모니터 신모델 5종.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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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5서 '가정용 히트펌프 EHS' 선보인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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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25서 보일 2025년형 LG그램. 사진=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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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25에서 보일 MX플랫폼. 사진=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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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도 차세대 AI 기술을 입힌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든 AI 기술을 뜻하는 'AI홈' 전략을 적용한 각종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AI홈 기술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들을 내놓는다.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한다. 9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7인치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 등이 전면에 선다. LG전자는 자사의 대표 노트북 'LG 그램'의 신제품을 전시한다. 이번에 선보일 새 LG 그램은 '그램 챗 온디바이스'를 통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임 트래블' 기능을 이용하면 작업 도중 실수로 지운 데이터도 AI가 기억해 복원해 준다. ‘AI 검색’을 활용하면 찾기 어려운 문서나 이미지도 상세히 구분해 찾아낼 수 있다. LG전자는 더불어 AI홈을 자동차로 확장한 콘셉트차 'MX플랫폼'도 전시한다. 각각의 고객들의 생활방식에 맞춘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합해 만들어진 '이동식 맞춤 공간'이다. AI홈의 경험을 차량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AI 인프라 기술로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간판으로 내세우기 위해 개발, 양산을 준비 중인 5세대 HBM, HBM3E의 16단 제품과 6세대 HBM, HBM4 제품들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스터’의 시연을 통해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인 ‘스캠뱅가드'도 선보인다. 문자·통화 등 형태로 전송되는 모바일 금융 사기 대응을 위해 개발됐는데 학습을 통해 발생 가능한 위협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세계 AI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목들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전시회의 서막을 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는 행사 개막 하루 전인 6일, 기조연설을 하는 연사 6명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 첫 기조연설자는 그 해 행사를 상징하는 얼굴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CTA는 올해 CES 2025가 최신 AI 기술들의 향연장이 될 것임을 주목하고 이를 상징할 수 있는 얼굴로 황 CEO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데니스(미국의 전국망 식당 체인)의 종업원으로 시작해 엔비디아를 설립하기까지 황 CEO의 이야기는 혁신과 인내를 상징한다"고 자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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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황 CEO가 기조연설을 하기는 8년 만의 일이다. 그는 2017년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CES을 찾은 많은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AI 기술에 대한 자신의 구상과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이번 연설에선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과 PC용 GPU인 RTX 50 시리즈의 진척 상황을 공개하고 AI 기술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많은 회사도 소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4일 서울 코엑스에서 SK그룹이 연 'AI 서밋'에선 황 CEO가 영상으로 SK와의 협력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황 CEO 외에도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CEO,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 홀딩스 CEO, 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CEO,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제니퍼 위츠 시리우스XM CEO가 기조연설을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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