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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상반된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양사는 각각 연합형 전략과 독자형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네이버는 국내 AI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 동맹'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 모델 '에이닷엑스'를 포함해 외부 AI 모델도 적극 활용하는 기조인 반면, 네이버는 전적으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주축으로 다양한 파생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AI 기업과 손잡고 기술 개발은 물론 서비스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멀티 모델' 전략을 쓰고 있다. 단순히 지분을 투자하는 단계를 넘어 해당 회사와 기술적 교류,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가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앤스로픽 등과 기술 협업을 통해 연내 통신용 LLM을 고객센터 등에 내재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가 복잡한 요금과 상품 구조를 개인별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정보로 알려주고, 개인화된 소비자 상담을 일정 부분 대신하게 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통신업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AI를 테스트하고 있고,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한 미국 AI 검색엔진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현지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다음달 개소하는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는 클라우드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람다의 솔루션이 적용됐다.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자사 모델을 비롯해 오픈AI 등 외부 모델까지 총 8종의 AI를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협의체인 'K-AI 얼라이언스'에는 총 23곳의 회사가 가입했다. 연내 사피온코리아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네이버는 자체 개발 모델 중심으로 AI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까지 이해하고 처리 가능한 네이버의 AI 에이전트 '클로바X'를 비롯해 AI 검색 서비스 '큐:'와 포털 네이버 등에서 구동되는 AI 기능 모두 자체 개발 기술로 구축했다. 여기에 기업용 AI 솔루션 역시 네이버 단독 모델로 구동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중요시하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라는 AI 브랜드를 구축해 섹터마다 특화된 AI 모델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면서 "오픈AI 등 범용 모델과는 다른 관점에서 각 섹터들이 원하는 최적화된 구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기업들이 멀티 모델을 쓰고 있지만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자체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획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파트너십을 맺은 일부 기업에만 자사 AI 모델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사업화 동맹을 맺은 기업·기관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1곳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올해 671억8000만달러에서 2032년에는 9676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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