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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해리스 “트럼프, 히틀러가 가진 장군 원한다 말해…매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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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비서실장 인터뷰 나온 뒤 긴급 기자회견

“트럼프는 파시스트”

조선일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 오후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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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법이나 헌법에 대한 맹세를 어기더라도 자신의 명령에 복종할 군대를 원한다”고 했다.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트럼프의 극단적 표현 등을 문제 삼으면서 트럼프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초래할 민주주의 측면에서의 ‘위협’을 더 부각하면서 반(反)트럼프 표심을 공략하는 양상이다.

해리스는 이날 워싱턴DC 자신의 관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전반기 내각의 핵심 참모였던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의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켈리는 트럼프가 ‘미국 헌법에 충성하는 군대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히틀러가 가졌던 장군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은 3분간 질의응답없이 짧게 진행됐다. 외부 언론 보도를 두고 기자회견을 청해 상대방을 비판하는 건 이례적이다.

조선일보

지난 2018년 11월 10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당일 취소하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군 관계자들만 대신 참배했다.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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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NYT 인터뷰에서 켈리는 “트럼프는 ‘히틀러도 좋은 일을 했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의 역사적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인지를 묻는 질문에 “파시즘의 정의는 극우 권위주의, 초국가주의 정치 이념과 운동으로 독재적인 지도자, 중앙집권적 독재 정치, 군국주의, 반대파에 대한 강제적 억압, 자연적인 사회 계층에 대한 믿음을 특징으로 한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확하게 묘사한다”고 했다.

이어 켈리는 “내 경험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것들이 미국을 운영하는 데 있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는 분명히 극우 성향을 가지고 있고, 권위주의자이며, 독재자를 존경한다. 그는 파시스트의 일반적인 정의에 부합한다”고 했다. 4성(星) 장군 출신의 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의 충동적인 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켈리는 트럼프가 정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권한에 제한이 있다는 데 불만이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에게 권력은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그는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그들은 지시에 따르고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자신이 사업을 하던 때처럼 행동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켈리의 인터뷰를 두고 해리스는 “트럼프가 600만명의 유대인과 수십만명의 미국인을 죽인 히틀러를 소환하는 것은 매우 문제 있고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한 주간 트럼프는 동료 미국인을 내부의 적이라고 반복했고, 심지어 미군을 사용해 미국 시민을 내쫓겠다고 했다”며 “그가 생각하는 내부의 적이 누구일지 분명히 해보자. 판사나, 언론인, 중립적인 선거 공무원과 같이 무릎 꿇기를 거부하거나 감히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누구도 될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두번째 임기에는 존 켈리 같은 사람이 그의 성향과 행동에 대한 가드레일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는 견제받지 않은 권력을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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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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