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4 국정감사](종합)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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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에서는 국책 연구기관장들의 '역사관'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육위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장학재단 등을 대상으로 두 번째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역사관 논란이 제기된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에 화력을 집중했다.
야당 간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선의 쌀을 일제가 수탈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일본으로 수출한 것'이라고 말한 김 원장의 과거 영상과 '2023년 한국인은 1940년도 영국인보다도 못한 수준'이라고 밝힌 박 이사장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각각 공개했다.
김 원장과 박 이사장은 "아직도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문 의원의 질문에 각각 "다르지 않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궤변이다" "광화문에서 그렇게 말하고 다녀 봐라, 돌 맞는다" "지금 국회에서 할 말이냐" 등 거세게 반발했다. 여당 의원들 역시 해당 발언에 불쾌감을 표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학자 시절엔 얼마든지 자기 의견 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공직으로 왔다. 국민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는 가려서 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유감을 표할 의사는 없느냐"고 묻자 박 이사장은 " 너무 과한 말을 한 것 같다. 모든 분에게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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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독도 체험관 환경 개선, 고등교육법 추진, 인문사회과학 연구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이슈에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박 이사장에게 "광화문에 있는 독도 체험관은 냉난방도 안 돼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 정부가 독도 체험관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국민적 관심사다. 일본은 자신들이 역사 전시관을 늘리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더 투자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독도 체험관의 유지 관리를 위한 예산 규모가 관람객 증가 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적하자, 박 이사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실감 영상실은 꼭 만들고 싶다. 국회에서 예산 측면을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영호 위원장은 "여야가 힘을 합쳐서 무조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앞선 교육위 국감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동의 의사를 표했던 '고등교육법 개정'에 대해서도 여야 간 합의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협치하려고 한다"며 "야당 의원 전체의 동의를 얻어서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는 국감 시작 전에 전체 회의를 열고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인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 등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국회 불출석과 출석요구서 및 동행명령장 수령 회피를 이유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고발의 건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 의사를 표하며 전원 퇴장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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